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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와 고구려가 멸망한 이유서울특별시 강남자원회수시설 감사위원 이병호
김정민 기자  |  elo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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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24  16: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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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강남자원회수시설 감사위원  이병호

기원전 6세기경 이탈리아 테베레강의 일곱 언덕에서 작은 촌락으로 시작한 로마는 천년여에 걸쳐 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대제국을 세웠다. 세계의 절반을 다스렸으며 당대에 가장 문명화된 사람들을 지배했다. 그토록 왕성한 대제국이 허망하게도 유물만 남긴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로마의 멸망은 기후변화, 토양의 황폐. 계급투쟁, 빈부격차, 게르만 민족 이동 등 다양한 원인이 지적되고 있지만 저명한 역사가들은 내부분열에서 그 근본 원인을 찾고 있다. 기원후 3세기경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는 굴욕상쟁의 왕자들을 보다 못해 제국을 동로마 서로마로 분할통치하고 그 밑에 부황제를 두어 4명의 왕자들에게 제국을 나누어 주었다. 왕자들은 제국의 발전과 번영보다는 상대 진영 헐뜯기에 열중하며 주변의 정치세력들에게 휘둘렸고 왕권강화와 사리사욕, 음해와 모략, 권모술수가 판을 쳤으며 민심도 함께 떠나 결국 1,000년 역사의 분열된 로마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 민족 최대 영토를 지배했던 고구려는 부여족의 한 갈래가 압록강 중류 동가강 유역에 세운 우리 한민족 이다. 초기에는 여러 개의 읍락 사회로부터 출발하여 읍락 사회를 통합한 고구려는 대외 발전에 힘써 2세기 초 태조왕 때에 고대 왕국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4세기 소수림왕 때에는 불교를 받아들이고, 대학을 세우는 한편 나라의 법 체제인 율령을 반포하였다. 광개토왕 때에는 국력이 매우 강해져 서쪽의 랴오둥 지역을 차지하였으며, 백제를 누르고 한강 유역까지 진출하였다. 또 신라에 들어온 왜구를 몰아 내기도 했다. 광개토왕의 뒤를 이은 장수왕은 더욱 국력을 떨쳤으며, 서울을 평양으로 옮기는 등 적극적인 남하 정책을 폈다.

고구려는 우리나라에 침입하려는 대륙 세력을 막는 울타리 구실을 하는 한편 중국 세력을 이용해 북방으로부터의 위협을 막아 냈다. 고구려의 장군 을지문덕은 수나라 별동대를 고구려 영토 깊숙이 유인하여 공격하였고 철수하는 수나라의 30만 군대를 살수에서 총공격하여 대승을 거두었다. 이것이 그 유명한 612년 ‘살수 대첩’이다. 그러나 수나라의 뒤를 이은 당나라가 신라와 손잡고 공격해 오자 이를 막지 못하고 멸망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668년).

하지만 저명한 역사가들은 고구려 멸망의 근본 원인을 지배층 내부의 분열에서 찾는다. 위서<백제전>에는 백제가 북위와 고구려를 함께 공격하는 국서(472년)에 의하면 고구려 장수왕은 죄를 많이 지어 나라안에 죽은 시체가 넘쳐나며, 내부분열로 대신들과 귀족들의 죽음은 끝이 없고, 백성들은 이리저리 흩어지고 있어 지금은 고구려 멸망의 시기라고 하는 내용이 있다. 소수림왕 시절부터 신장되어온 왕권과 기득권 세력인 구 귀족간의 치열한 권력 투쟁이 있었음을 암시해 주는 기록이다. 665년 연개소문의 병사 이후 고구려의 지배층은 분열되어 결국 멸망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이미 고구려의 최 전성기였던 5세기 초반(장수왕 통치기)부터 이러한 분열의 씨앗이 잉태되고 있었다. 장수왕 15년 평양 천도와 대규모 구 귀족층에 대한 숙청이 바로 그것이다.

3050클럽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이상이고 인구 5천만명 이상인 국가를 말한다. 현재 240개 지구촌 나라 중에 3050클럽에 가입한 국가는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한국 등 7개 국가 뿐이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가난한 농경국가 였지만 지금은 오천년 역사 우리 민족 최고의 경제 중흥기이다.

하지만 현 대한민국의 상황은 어떠한가. 제21대 4월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 전염병이 창궐하여 민심이 흉흉한 상황에서 여야는 진영 논리로 날을 새고 민생은 뒷전이다. 지역, 계층, 세대간에도 사사건건 굴욕상쟁의 정쟁으로 국력을 낭비 하고 있다. 로마와 고구려 멸망의 원인을 돼새겨야 한다.

2020년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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