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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환상동화’ 백동현 “좋은 배우가 되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롤모델은 강하늘형”
김수현 기자  |  kshyun11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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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22  13: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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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배우 백동현에 대해서 질문해보고 싶네요.

Q. 활동명을 김동현에서 백동현으로 바꿨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나요?

A. 저한테는 조금 특별한 이야기인데, 백씨가 어머니 성씨에요. 아버지가 굉장히 일찍 돌아가셔서 저랑 누나를 진짜 힘들게 키워주셨거든요.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활동하게 되면 어머니 성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는데 ‘신흥무관학교’를 할 때는 신분이 군인이다 보니 쓸 수 없는 상황이었고 아예 이름을 바꿀까 생각도 했는데 그 전에 하늘이 형도 성만 바꿔서 활동하고 있어 상담을 했어요, 형이 “동현이라는 이름이 흔하긴 하지만 백동현은 흔하지 않잖아” 하고 말해주셨는데 그게 되게 좋았어요, 이름까지 안 바꿔도 되겠구나 싶어서 그걸 쓰기로 마음먹고 전역했는데 환상동화를 하게 됐고 조심스럽게 백동현이란 이름을 써도 될까요 했더니 좋다고 해주셔서 백동현이라는 이름을 쓰게 됐습니다.

Q. 배우님이 굉장히 효자시네요. 어머니 반응은 어떠셨나요?

A. 처음 얘기했을 때 어머니가 울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 잘 참으시더라고요.(웃음) 누나랑 할머니랑 함께 첫 공 때 오셨었어요.

Q. 그럼 언제부터 연기자의 꿈을 가졌나요?

A. 조금 긴 이야기가 될지 모르는데 괜찮을까요(웃음) 두 번으로 나뉘는데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했을 때랑 꼭 되어야겠다고 했을 때가 좀 달라요. 어릴 때 집이 좀 힘들어서 빨리 성공하고 돈을 많이 벌고 싶었거든요. 뭘 해야 하나 생각하다 보니까 TV에 나오는 연예인이 있고 아이돌을 해야 하나 그런데 아이돌은 돈을 멤버들과 함께 나누잖아요. 얼마나 버는지를 모르니까 나누기는 싫고 배우가 되야겠다 했어요.

연기학원을 등록했는데 학원비가 되게 비싸잖아요. 한 달만 다니고 학원 끊고 혼자 입시를 하려고 했는데 운 좋게 원장님이 사정을 봐주셨어요. 계속 무료로 학원 다니다가 처음 연기를 하는데 화내는 연기를 했어요. 제가 좀 애늙은이 타입이라 혼자 참고 삭히고 이런 게 많았는데, 거기서 화내니까 너무 개운하고 좋은 거예요! 그 기분으로 집에 가서 생각을 해봤는데 제 연기를 봐주셨던 선생님께서 잘했다고 하셨거든요. 화를 내도 잘했다. 소리를 듣고 분위기가 좋아질 수 있는 건 연기밖에 없을 것 같았죠. 그때부터 꼭 연기자가 돼야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는데 제가 입시를 진짜 오래 했어요.

3년 동안 했는데 처음에 원하는 학교가 예비 1번으로 떨어져서 재수하고 그다음엔 예비 2번 예비 1번 이렇게 떨어졌는데 늦게 시작했으니까 사실 빨리 붙을 거라고는 생각을 안 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1차는 붙고 2차는 떨어지고 예비는 안 빠지는 상황이 되니 포기하고 싶다 그런 기분은 아니었지만 우울하긴 하더라고요 아들로 어머니 어깨를 으쓱하게 해드린 적이 없어 좋은 학교 가서 자랑거리가 되어 드리고 싶었는데 그게 안 돼서 속상했어요. 울기도 많이 울고 술이 떡이 돼 집에 들어가서 못 할 짓도 하고 그런 시간을 보냈는데 어떻게 보면 힘들었던 게 지금의 저한테 많은 도움을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Q.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들었는데요.

A. 저를 가르쳐주셨던 학원의 선생님께서 입시 하려면 학교에 붙어야 하니까 어떻게 보면 입시를 위한 연기를 가르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두 가지를 알려주셨어요, 하나는 좋은 배우가 되기 전에 좋은 사람부터 되라 또 하나는 좋은 연기가 무엇일지 계속 고민해라!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입시 3년 그 고민을 혼자서 진짜 많이 했어요. 그런 것들이 되게 많은 공부가 됐어요. 정주아 선생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Q. 취미생활은 따로 즐기는 편인가요?

제가 운동을 되게 좋아하는데, 특히 축구랑 농구는 잘해요. 그런데 라켓 들고 하는 건 잘 못 하는 편이에요. 군인 신분일 때는 국방부 안에 있는 풋살장에서 풋살도 좀 했고요. 그런데 ‘신흥무관학교’를 하면서 다치면 안 된다는 마음이 있어 하지 않다 보니까 요새는 잘 안 했고 최근에는 집 알아보느냐고 너무 바빠서.. 그 대신 요즘은 노래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Q. 공연이 없는 날 공연을 접고 연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푸는 연기자들도 있고, 반면 연기를 모니터링하면서 놓지 못하는 스타일도 있고요. 쉬는 날 어떻게 보내시나요?

A. 모든 공연을 그렇게 하지만 공연 올라가고 초반에는 모니터를 진짜 많이 했어요. 한스를 하면서 사랑광대도 했기 때문에 사랑광대 동선도 계속 봐줘야 까먹지 않을 것 같아서였죠. 사랑광대가 끝나고 나서는 조금 여유를 찾은 것 같아요. 집에서 온종일 뒹굴뒹굴할 때도 있고, 가끔 ‘신흥무관학교’를 함께 했던 이들을 만나서 맥주 한 잔할 때도 있고.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자주 만나시나 봐요?) 1년을 같이 살면서 공연을 해서… 군대라는 특수성 같은 게…(웃음) (‘신흥무관학교’ 앙상블들 다 잘된 거로 알고 있는데) 맞아요, 서로 응원해주고, 출발선이 다르니까 현실적으로 조바심 날 수도 있는데 다들 그런 것 없이 누가 뭐 한다고 하면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고 응원해주고 아주 좋은 사람들이에요.

Q. 최근에 2020년 유망주 뮤지컬 토크 콘서트에 출연했죠. ‘신흥무관학교’ 함께했던 최종석 배우와 함께 출연했고 남민우 배우가 깜짝 게스트로 나왔어요. 지금은 강하늘 배우와 같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동기들하고 만나면 어떤 얘기들을 나누나요?

A. ‘신흥무관학교’ 공연할 때는 연기에 대한 고민을 엄청나게 많이 했어요. 앙상블로 들어왔던 사람들은 경력이 화려한 사람이 아니었고 열심히 하는 게 좋았고 거기서 공연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있어 지금까지도 잘 이어져 오는 것 같아요. 서로 공감대가 잘 맞으니까 ‘신흥무관학교’ 사람들이랑 있으면 통한다는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더 으샤 으샤 해서 공연도 할 수 있고. 지금도 제일 많이 만나고 있고요 (최종석 배우님과 룸메이트가 되셨다는데?) 형도 공연하고 있고 저도 공연하고 있는데 형은 집이 구리고 저는 경기도 광주로 이사를 가서 어떻게 하지 생각하다가 얘기가 돼서 같이 살까? 하다가 같이 살게 됐는데 사실은 ‘신흥무관학교’ 작품을 함께 한 누구랑 같이 살아도 싫지 않았을 거예요. 정말 다들 그런 사이입니다(웃음).

Q. 배우 백동현은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가요?

A. 모든 장르의 연기를 다 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연극, 뮤지컬, 영화, 드라마, 장르가 되게 많은데 조금씩 다르잖아요? 해내야 할 연기, 그것들을 다 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좋겠다는 게 제 목표였는데 사람 인생이 참 웃긴 게 군대에서 TV로 기억의 밤 보고 있었는데 정신 차려보니까 하늘이 형이 옆에 있더라고요, 다양하게 모든 장르를 잘하는 하늘이 형과 함께 악보 펼치고 노래 불렀죠. 전역한 후 다른 선배님들도 너무 많은 가르침을 주시지만, 연습실에서 땀 흘리며 함께하는 하늘이 형, 강하늘 배우가 제 롤모델이에요. 하늘이 형을 보며 좋은 연기자가 되는 법을 배우려고 노력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연극배우 백동현을 응원하고 계시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합니다.

A. 너무 큰 힘이 되더라고요 사실 처음에는 팬에 대한 생각 없이 연기만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주시는 그 편지 한 장 한 장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공연을 보러 와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 감사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오는 것 같네요. 많은 배우가 있고 저보다 더 잘하는 분들이 너무나 많은데 저를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처럼 땀 흘리고 연기하며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공연하면서 많이 긴장한 모습을 보여 드려서 조금 부끄러운데 이것도 제 나름대로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모습조차 예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배우의 밝음, 경쾌함, 열정에 인터뷰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환상과 현실의 경계선을 깨고 이제 막 시작하는 백동현, 분명히 좋은 배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인터뷰였다. 앞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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