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룸살롱 황제’이경백(40·구속기소)씨의 뇌물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회종)는 1일 이씨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모 경사 등 현직 경찰관 4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경사 등은 룸살롱 등 유흥업소를 단속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에 근무하며 이씨로부터 수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08년에서 2010년 초에 걸쳐 이 씨에게 현금은 물론, 골프레슨비, 명품 등 다양한 형태로 수억 원의 뇌물을 받고 단속 정보를 알려주거나 무마하고 불법 영업을 눈감아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씨가 강남 일대 경찰에게 1000만 원을 투자하면 한 달 이자로 100만 원을 주는 방법으로 상납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 검찰은 이들이 이씨에게 먼저 뇌물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와 관련 사실을 추가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구속된 이 경사 등을 상대로 뇌물 수수 사실을 추궁하는 한편 다른 경찰들에 대한 수뢰의혹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이 경사 등을 체포하고 사무실과 자택도 압수수색,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지난 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이 씨가 수사에 협조를 시작함에 따라 검찰 수사가 경찰 고위층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현재 이 씨가 금품을 건넸다는 전현직 경찰관 30여 명의 명단에는 총경급 인사를 포함해 서울지방경찰청장 측근까지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