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경기 침체와 맞물려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놓은 재건축·재개발 정책기조변화의  여파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3천만원선을 위협하는 양상이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3천162만원이다. 이는 리먼브라더스 파산사태로 야기된 국제 금융위기가 한창인 2008년 4분기 2천893만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액수이다.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008년 4분기를 제외하고는 매 분기 3천만원을 웃돌았다.

서울지역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지난해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1분기 3천386만원, 2분기 3천324만원, 3분기 3천266만원, 4분기 3천209만원(이상 3.3㎡당 평균 매매가)으로 최소 3천200만원은 넘었다.

그러나 서울시에서 강남구 개포 주공단지에 소형평형위주 부동산 대책, 용적률·종상향 보류 등 잇따라 제한된 재건축 정책을 발표하면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새해를 기점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결과 정부의 12월 7일 부동산 대책 직후인 지난해 12월 둘째 주 이후 지난주까지 11주 동안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1.48% 떨어졌다. 특히 최근 2주일 동안은 각각 0.10%, 012% 하락하며 낙폭이 커지는 실정이다. 반면, 동일 기간 서울지역 일반 아파트 매매가는 0.56% 떨어져 재건축 아파트와 비교해 양호한 모습이다.

부동산114 임병철 팀장은 "재건축 사업에 관한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아 서울 시내 주요 재건축 단지의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한다면 거래 위축으로 인한 가격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