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개포지구 소형주택 공급 확대와 관련, 신축계획 대형아파트의 물량을 줄이고 이를 쪼개 30~40㎡대(옛 10평대) 초소형을 더 짓는 방안이 알려지면서 이에 반발하는 개포지구 주민들이 목소리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특히 29일에는 시청 앞 광장에서 1만 3천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어서 갈등의 수위조절이 시급하다.

사건의 발단은 서울시가 기존 소형평형가구수의 절반인 50%를 다시 소형으로 지어야한다는 방침을 지정하자 개인의 재산권행사 등을 부정한다며 주민들이 일제히 일어난 것이다.

현재 개포지구는 전체 2만5천여 가구 중 80% 이상이 전용면적 60㎡ 이하인 소형 평형이다.   

서울시는 26일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가 요구한 ‘개포지구 소형 50% 확대’와 관련, “전용면적 60㎡ 이하를 많이 지으라는 것이 아니라 대형 계획 물량을 줄여 30~40㎡대 건립 가구수를 늘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20~50㎡대 기존 아파트를 없애면 세입자와 일부 여력이 없는 집주인은 정착하기 힘들다는 논리에서다.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조례에 따르면 ‘재건축 때 전용 60㎡ 이하 주택을 전체 가구수의 20% 이상 지어야 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2(60㎡ 이하) 대 4(60㎡ 초과 85㎡ 이하 ) 대 4(85㎡ 초과)’ 원칙이 통상 적용돼 왔다. 개포지구도 60㎡ 이하를 20% 짓는 재건축을 지난 1996년부터 추진해 왔다.

그러나 최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대형 미분양이 속출하고 소형 선호도가 높아진 만큼 저소득층 및 세입자 정착률을 높이고자 소형 확대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2:4:4 원칙이 깨진 것이다. 이에 개포지구 주민들은 “고급 주거단지로서 이미지가 퇴색하고, 가구수가 늘면 단위면적당 건축비가 늘어 사업성도 악화될 것이 우려된다”며 격하게 반발하는 실정이다.

또한 50% 확대 대상인 소형아파트가 30~40㎡대로 알려지면서 일부 조합원들이 초소형에 배정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개포주공3단지는 전체가 전용 36~59㎡ 규모인데 계획안에 따르면 39㎡ 33가구, 59㎡ 225가구 등 60㎡ 이하 258가구를 신축할 예정이라 일반분양(20가구)과 임대주택(80가구)을 제외한 일부 조합원은 소형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계획안의 대형 평형은 전용 97·110㎡여서 평형 축소를 통해 소형을 늘리기도 쉽지 않다.

개포지구재건축연합회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지금까지 진행해온 개포지구의 정비계획(안)이 무시됐다”며 “법에도 없는 평형별 세대수 강요는 개인의 재산권행사와 자율성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