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후 단체사진

지난 5일강남향토사연구회가 주최한 제3회 학술회의가 삼성2문화센터에서 개최됐다. '한명회의 압구정 변천과 위치 고증'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회의는 강남문화재단 최병식 이사의 축사를 시작으로 박홍갑 (전 국사편찬위원회) 좌장의 주도하에  제1주제인 한명회 사후 압구정의 변천, 제2주제 인 역사지리적 검토를 통한 압구정지 위치 비정에 대해 토론이 진행됐다.

한강 본류는 1970~80년대 많은 변화과정을 겪었다. 특히 강남 일대에 대한 개발은 원래의 지형을 바꾸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많은 문화유적도 멸실시켰다. 그중에 압구정지도 위치와 터를 제대로 조사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라져 버렸는데, 뒤늦게나마 현대아파트 안에 비석과 안내판을 세워 그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

압구정지는 한명회라는 인물이 별서로 이용하기 위해 세웠지만,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건물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여러 차례 증개축이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압구정 건물은 소유자와 시대에 따라 변화를 겪었지만, 그 위치는 성종 7년(1476)에 현재의 추정지로 옮긴 뒤로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문헌자료와 서화 등을 통해 막연하게 비정해 오던 압구정지에 대해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현대적인 기술로 그 위치를 보다 확실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지만, 한강 개발 사업으로 지형이 크게 변해 버린 지금 압구정을 복원한다 할지라도 당초의 경관을 재현할 길이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