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창단돼 17년 동안 각종 대회를 휩쓴 강남구청 배드민턴단이 이달 말 해체된다.

강남구청 배드민턴단은 창단 이듬해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황지만 선수가 남자복식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의 유일한 남자 실업팀으로 해마다 서울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역할도 담당했고 11일에는 이현일 선수가 국제배드민턴 선수권대회에서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강남구청이 밝힌 배드민턴단 해체 이유는 예산 부족이다. 전국 최고 부자구로 대표되는 강남구청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생활체육 동호인이 가장 많다는 배드민턴단을 해체하게 된 것이다. 현재 남녀 배드민턴 팀 26개 가운데 19개 팀이 시·군청 소속이어서 강남구청의 예산 부족으로 인한 팀 해체는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 배드민턴계의 중론이다. 반면 인구 13만 여명에 불과한 경북 김천시청은 1983년부터 꾸준히 남녀 팀을 유지하고 있다. 
 

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세수 감소의 ‘유탄’을 유독 배드민턴 팀이 맞아야 하는지에 의구심을 품으면서 “지난해 선거 과정에서 배드민턴 팀 관계자가 전 구청장을 지지한 것에 대한 현 신연희 구청장의 보복성 해체”라고 말하며 “이러한 현상이 계속된다면 국제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배드민턴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강남구청 배드민턴 팀의 문제일 감독은 “17년간 한 팀에서 코치를 거쳐 감독을 하며 애착이 많았는데 끝까지 강남구민과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며 “향후 좋은 팀을 만나 선수들이 마음 놓고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