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구역 확대에만 급급하다 보니 금연 정책의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부작용만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의 금연구역은 지난 2012년 7만9391개소에서 매년 증가해 2017년에는 26만5113개소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에는 강남구의 금연구역이 가장 많았다.

김 의원은 “단순히 금연구역을 많이 지정하는 것만으로 금연정책의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없다”며 “그 방법과 수단이 적절한지는 한번 쯤 고민해 봐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올해 3월 기준 강남구의 금연 구역은 총 2만9709개소 3만여개에 달한다”며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강남구에서 설치하거나 지정한 흡연구역이나 흡연부스는 한 군데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듯 흡연자의 권리는 철저히 무시되거나 배제한 채 금연구역의 양적 확대에만 주안점을 둔 현 정책은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간접흡연이다”고 꼽았다.

금연구역만 있고 흡연구역은 없는 현재의 불균형적인 상황은 그 풍선효과로 인해 금연구역이 아닌 장소에서의 간접흡연을 증가시켜 주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흡연자들은 금연구역을 피해 걸으면서 담배를 피거나 도로나 음식점 입구,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흡연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지하철역 10m이내의 금연구역에서만 흡연을 하지 못할 뿐 사실상 10m이후부터는 흡연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당수의 흡연자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기 전에 금연구역 경계 표시가 있는 인근에서 흡연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10m이내냐 그 밖이냐의 차이일 뿐 실질적으로 지하철역으로 가는 같은 선상에서 흡연이 이루어져 이곳을 지나는 비흡연자들은 담배 연기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담배꽁초’ 무단투기의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흡연자 스스로가 모범을 보여야겠지만 흡연할 장소나 담배꽁초를 적절히 처리할만한

휴지통 등이 부족해 빗물받이나 화단 등에 담배꽁초가 쌓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이렇듯 획일적으로 금연구역만 지정하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러한 부작용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금역구역을 지정함과 동시에 흡연자들을 유도할 수 있는 적절한 흡연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행부에서는 그동안의 금연 단속 결과를 토대로 흡연이 많이 이루어지는 장소나

간접흡연 민원이 많은 곳에 시범적으로 흡연시설 등을 설치·운영하는 등 금연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