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아파트 전경.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잠재우기 위한 정부의 규제와 거래 단속 방침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아파트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8·2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직전 수준인 0.57%로 회복됐다. 대출 규제·세금 강화 등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으로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강남권 아파트값이 계속해서 상승세에 있다.

서울은 강남권역을 중심으로 이번 주 매매가격이 많이 올랐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구가 1.03%로 1%대를 기록했고 송파구는 1.19%로 재건축과 일반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양천(0.95%)·서초(0.73%)·강동(0.68%)·동작(0.38%)·성동구(0.38%)의 순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1단지, 주공고층5단지, 대치동 선경1·2차, 압구정동 구현대1차 등이 2,500만 원에서 1억 원 가량 올랐다. 개포동 주공1단지는 3월말 경 관리처분계획인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재건축 기대감에 시세가 오르고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가격 상승폭이 가파른 편이다. 압구정동 아파트도 개포동과 비슷하다. 올 상판기 추진위 구성 등으로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물이 귀하고 간혹 나오는 매물도 시세가 많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 과열은 일부 서울 인근 신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분당(0.49%)·판교(0.21%)·위례(0.20%)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경기와 인천도 재건축 단지의 신규 분양을 앞둔 가운데 과전이 0.95%로 매매가격이 상승했고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과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예측한다.

서울의 전세값은 강남이 0.16%로 일원동 상록수, 수서동 한아름,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등이 2,000만 원에서 5,000만 원 가량 상승했다.

정부는 서울 아파트 시장 과열에 대한 원인을 투기적 수요로 지목하고 시장 정상화를 위해 최고수준의 단속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잇따른 수요억제책이 발표됨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시장 과열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이 계속 될수록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로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