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구청장 신연희)가 강남역 살인사건 1주기를 맞아 여성안전 화장실 점검에 나섰다.

강남구는 “지난 17일부터 29일까지 여성안전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강남·수서경찰서와 함께 관내 화장실을 합동점검하고 여성단체연합회와 성범죄 예방 캠페인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안전점검은 강남역 살인사건 1주기를 맞아 실시했다.

점검대상은 관내 공공화장실·민간개방화장실·지하철화장실로, 학원 밀집지역·성범죄 발생 우려지역 등에 있는 여성안전 취약 화장실을 중심으로 17·24·26일 총 21개소를 점검했고 29일 8개소를 점검할 예정이다.

구는 이번 안전점검에서 ▲비상벨 작동여부 ▲몰래카메라 설치여부 ▲시건장치·CCTV(폐쇄회로TV) 미설치 등 안전취약여부 ▲기타 물리적 환경 취약여부 등을 점검한다. 특히 구와 강남경찰서는 핫스팟 분석과 주요 성범죄 발생사건 분석을 통해 여성 대상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구 관계자는 “늘벗공원 화장실의 훼손된 2개 비상벨은 해당부서에 통보해 시정조치하고 개포근린공원 화장실은 작년에 설치한 비상벨이 잘 작동되는지 확인했다”며 “남녀구분 화장실을 설치했지만 남녀 공용화장실 간판이 붙어있는 건물의 시설주에게는 시정 요청하는 등 합동점검 중 여성안전에 취약한 부분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지난해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안전이 취약한 공공화장실 35개소에 비상벨을 설치했다. 치안 사각지대와 심야에 안전이 요구되는 공원화장실에는 경찰과 연계해 추가로 송수신기 26대, 비상벨 104개를 설치했다. 이외에도 화장실 여성 안전취약 부분을 개선하고 성범죄 예방을 위해 189개 방범용 CCTV를 추가 설치하고 130개 방범용 CCTV 성능개선을 완료했다. 올해는 26억 원의 예산을 들여 방범용 CCTV를 신규 설치·개선할 예정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이번 민·관·경 합동점검을 통해 여성대상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고 여성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강남을 만들겠다”며 “향후 정기적으로 합동점검을 추진해 이번 점검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내 공공·민간개방·지하철 화장실에 안전장치 확대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해 여성이 안전한 강남을 만드는 데 역점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