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공직선거법 위반과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에 대해 속도를 조절해 가면서 순차적으로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원색 비방글에 대한 수사는 가능하면 대선 전에 마무리를 짓고 횡령과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자세히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술적으로 동시에 두 사건을 같이 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청장은 문 후보에 대한 비방글을 올린 사건에 대해 "신 구청장 소환조사와 압수수색을 통해 획득한 자료를 분석 중에 있다"면서 "횡령·배임 사건은 사건을 조사하는데 자료수집에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직 소환 여부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버 쪽 사건(비방글)은 신속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내사 단계인 횡령·배임 사건은 자료 수집이 안 돼 있어 함께 수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 구청장은 최근 수백명이 가입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가짜뉴스를 게시한 혐의로 고발됐으며, 지난 11일 경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또한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신 구청장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