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일대에서 40분 거리를 10분 만에 주파하는 등 난폭운전을 일삼은 ‘콜뛰기(불법 자가용 택시)’ 영업자들이 무더기로 잡혔다.

강남일대에서 40분 거리를 10분 만에 주파하는 등 난폭운전을 일삼은 ‘콜뛰기(불법 자가용 택시)’ 영업자들이 무더기로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일 벤츠·BMW·제네시스 등 고급 차종을 이용해 불법 자가용 영업을 하며 난폭운전을 한 혐의로 콜뛰기 2개 조직의 일당 7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영업 기간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년간이며, 최고급 외제차를 이용했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주로 연예인이나 유흥업소 종업원 등을 태우고 난폭운전을 일삼았다. 고객 수는 5,000여 명에 달한다.

유흥주점이 모인 강남 역삼동과 논현동, 학동, 신사동 일대에서 24시간 교대로 상주하며 고객의 연락(콜)을 받아 영업을 개시했다.

콜뛰기의 요금은 택시 요금의 4배에 달했지만 교통정체가 극심한 구간도 30~40분 거리를 10~20분 만에 도착해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목적지에 빠르게 도착하기 위해 과속과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위험천만한 운전을 상습적으로 저질렀다.

총 수입액은 27억 원에 육박했다. ‘메인’으로 통하던 우두머리 김씨와 최씨가 3억 원, 기사들이 24억 원을 챙겼다.

장기간 영업에도 걸리지 않은 이유는 체계적인 행동지침과 은어 때문이었다. 메인이 고객의 콜을 받으면 무선으로 ‘오바장(지령자)’에게 연락하고, 오바장이 다시 콜뛰기 기사들에게 일을 배분했다. 기사 10명을 1개 조로 구성해 김씨 조직은 4개 조를, 최씨 조직은 3개 조를 운영했다.

기사들은 매일 오후 6시까지 업무보고를 하는가 하면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까지 수수료를 입금하고 단속에 걸렸을 때는 벌금 50%를 지원해줬다. 단속에 걸리지 않기 위해 장부 등 모든 기록은 적지 않았다. 수수료는 ‘찡’, 교통정체는 ‘K1’, 사고는 ‘B2’로 불렀다.

경찰 관계자는 "콜뛰기 기사 가운데 신호위반·중앙선 침범·과속 등 통고처분을 3회 이상 받은 사람이 70.8%"라며 "강·절도와 폭력 등 강력 전과 3범 이상인 기사도 전체의 51.4%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자가용영업 차량을 이용했을 때는 사고가 나더라도 보험 적용을 받기 어려워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