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탄천공영주차장 대체 부지로 세곡지구 일대를 낙점했다고 알렸고 강남구는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와 강남구(구청장 신연희)가 이번에는 주차장 부지 이전 문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서울시는 송파구 잠실운동장 일대 재개발 계획에 따라 폐쇄되는 탄천공영주차장 대체 부지로 세곡지구 내 위치한 율현동 산10-3번지 일대 3만 6,000㎡를 낙점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이 부지는 자연녹지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며 소유주는 SK해운이다. 서울시는 토지보상비와 공사비를 합해 300~4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서울시는 주차장 이전을 위해 ‘탄천주차장 폐쇄에 따른 대체차고지 조성 타당성 조사 용역’도 발주했다. 시는 내년 4월까지 해당 부지에 대해 타당성 검토를 마친 뒤 도시계획시설 변경·계발제한구역 관리 계획 수립 등을 거쳐 2018년 12월까지 주차장을 건립할 방침이다.

하지만 강남구는 탄천주차장 대체 부지로 이곳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심 내부에 있는 기존 주차장에 비해 지나치게 외곽에 있다는 것이 이유다.

실제로 서울시가 검토하는 주차장 부지는 차로 20여 분 걸리고 탄천공영주차장과도 직선거리로 6km가량 떨어져 있다.

서울시의회에서도 주차장 이전 계획이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원(새누리·강남4)은 최근 제271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현재의 탄천 고수부지내의 주차장을 세곡동으로 이전하려는 계획은 즉각 철회되고 반드시 취소돼야 한다”며, “탄천 주차장 면 구성은 대형버스 776대 중 송파구가 657대, 강남구가 119대로 대부분 송파구에 속해 있음에도 이를 강남구 세곡동으로 이전하려는 계획은 설득력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잠실운동장 일대를 개발하며 현재의 탄천주차장을 이전하고 그곳에 수변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