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원동 중동중학교 전경.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5일 중동중학교를 방문해 '주택재건축정비사업에 따른 교육환경 보호'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중동중학교(교장 최병천) 일부 학부모와 교원으로 구성된 '래미안 루체하임아파트 재건축으로 인한 교육환경파괴방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30일 일원동 래미안 루체하임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에 나선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비대위는 “재건축 이전 아파트는 5층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10m 이상의 이격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재건축 아파트는 25층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학교와 이격거리를 4.2m로 줄여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집회 이유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과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은 ‘사업시행인가조건’으로 기존 아파트에 준하여 10m 이상 이격거리를 갖추도록 제시한 바 있다. 학교 측 법률 전문가 자문에 따르면 ‘사업시행인가조건’도 법적 효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관리 감독하지 않은 구청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4.2m로 사업시행 인가를 내 준 강남구청은 법적 하자가 없는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학부모회는 학교와 학생들은 물론이고 재건축 아파트 입주민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파트와 인접한 면에 음악실, 과학실, 급식실 등이 위치해 있어 입주 이후 입주민들이 학교 측에 소음 발생, 사생활 침해 등 역민원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일조권 침해도 우려된다. 건설사 측이 제시한 일조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3-4시간이나마 햇빛이 들던 곳에 일조량이 급격히 감소하게 되며, 이러한 지역이 교사 전체의 25%에 달한다. 이에 학교 측은 건설사 측에 일조량 재조사를 요구한 상황이다.

지난 25일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중동중학교를 방문해 안종복 강남서초교육지원청장, 최병천 중동중학교장, 학부모 대표 등과 함께 재건축 정비 사업에 따른 교육환경 침해의 심각성과 보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