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등 일부 일간지 지난해 삭감분 100% 증액 편성
3개 지역신문은 삭감분 56.5%만 반영

강남구청 공보실(실장 신연순)이 2016년도 일간지 및 지역신문 구독예산을 편성하면서 일정 한 기준이나 원칙없이 호·불호에 따라 예산안을 편성해 그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강남구의회가 지난해 정례회의에서 삭감한 서울신문과 문화일보 구독예산 삭감분을 100% 인상조정 한 반면 지역신문 구독 예산은 절반 수준인 56.5%만 인상조정해 구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강남구는 지난해말 2015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일간지 구독예산으로 서울신문 2,453부, 문화일보 550부를 각각 구독 승인 요청했었다. 그러나 강남구의회가 예산안 심의과정서 서울신문 1,990부, 문화일보 450부로 각각 삭감해 금년한해 동안 집행해왔다.

그런데 강남구는 최근 2016년도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서울신문 2,453부, 문화일보 550부로 전년도 삭감 분 100%를 인상 조정해 강남구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강남구청 공보실은 지역신문 구독에 있어서 중앙일간지보다 낮은 인상률을 적용해 예산심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공보실은 강남구 지역신문인 강남신문, 강남내일신문, 강남포스트 등 3개 지역신문이 2015년도에 19.2%(구독료 기준)를 삭감된 것을 2016년도에는 56.6%(구독료 기준) 인상하는데 그쳐 100%를 인상한 서울신문 등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또한 공보실은 2008년도에 창간된 지역신문인 서울자치신문(구 온서울)은 지난해 구독료 기준 16.5%를 삭감한 반면 서울자치신문 창간 다음해에 창간된 강남저널은 0.5% 인상했다. 이어 2016년도 예산안도 서울자치신문은 10.8%인상한 반면 강남저널은 19.4%를 원칙이나 일전한 기준 없이 인상 조정해 그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강남구청 공보실의 이 같은 행태는 중앙정부가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까지 마련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신문 육성,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중앙정부의 특별법 입법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강남구청 공보실의 일간지 및 지역신문 구독예산 편성 기준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신연순 공보실장은 “(말하기 어려운)사정이 있는 것을 잘 알지 않느냐?”며 “이해해 달라”는 취지로 답변해 스스로 원칙없이 예산안이 편성됐음을 인정했다.

강남구청 공보실의 이 같은 신문구독 행태에 대해 강남지역 신문사 관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지역신문 관계자들은 “(지난해에 삭감된)신문 구독예산을 증액하려면 지방자치시대에 지역신문을 우선적으로 증액해야 함에도 서울신문 등은 100% 증액하면서 지역신문들은 절반 정도만 인상하는 것은 서울신문 구독을 늘리기 위해서 지역신문을 들러리로 세우고 경시하는 처사”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또 다른 지역신문 관계자는 “삭감된 구독예산을 환원하려면 지역신문을 우선적으로 환원해야 하며, 지역신문 우선 적용이 어렵다면 최소한 지역신문 구독 예산도 서울신문 등과 인상률을 동일하게 해야 옳다”며 강남구청 공보실의 행태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강남구의회가 1년전 자신들이 삭감한 일간지 및 지역신문 구독 예산을 어떻게 의결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