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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사단 DMZ 지뢰 폭발 사고, 부상 정황이 말해주는 진실과 풀리지 않는 의문들
유상용  |  kangnam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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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6.09.28  00: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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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21일 오전, 육군 25사단 관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로 수색대대장의 발목이 절단되고 간부 2명이 중경상을 입는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했다.

 먼저 나라를 지키다 뜻밖의 사고를 당한 장병들의 조속한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러나 사고 이후 군 당국과 정치권이 보여준 태도는 국민적 분노와 실망을 자아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의 무성의하고 회피적인 답변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는커녕 의구심만 증폭시켰다. 수색 현장을 누볐던 전직 군인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함과 안타까운 심정으로 제언하고자 한다.

 필자는 1983년 육군 소위로 임관해 701특공대 특공소대장과 군 교관을 역임했다. 소대장 시절이던 1984년 여름, 폭우로 25사단 DMZ 수색정찰로가 유실되고 미확인 지뢰지대로 변했을 때 대대원들과 함께 현장에 투입되었다. 주간에는 미확인 지뢰지대에서 지뢰를 탐지·제거하고, 야간에는 직접 개척한 정찰로를 따라 매복 작전을 수행했다.

 이후 2년간 교관으로 재직하며 각개전투, 사격, 폭파, 그리고 지뢰 교육 등을 담당했다. 세월은 흐르고 기술은 발전했으나, M14 대인지뢰, M16-A1 대인지뢰, 대전차지뢰, 크레모아 등 우리 군이 운용하는 지뢰 체계의 기본 제원은 예나 지금이나 큰 틀에서 변하지 않았다.

 

부상 형태가 증언하는 ‘북한 지뢰’ 가능성

 

 현장 정황과 장병들의 부상 정도를 종합할 때, 이번 사고를 일으킨 주범은 북한군의 ‘목함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 군의 M14 대인지뢰는 폭약량이 29g에 불과해 전투화 착용 시 발목 부상을 입히지만, 사고 당시처럼 지뢰 덧신을 착용한 상태라면 골절상 수준에 그친다.

 반면 M16-A1 지뢰는 폭약량이 510g에 달하며 공중으로 1m 이상 튀어 올라 폭발하는 지뢰로, 살상 반경이 27m에 이른다. 만약 M16-A1이 터졌다면 살상 반경 내 장병들이 생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전차지뢰 역시 136kg 이상의 압력이 가해져야 폭발하므로 이번 사건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북한군 지뢰는 어떠한가. 북한군이 주로 매설하는 목함지뢰의 폭약량은 200~220g으로, M14 대인지뢰의 7~8배에 달하는 파괴력을 지닌다. 특히 나무 재질이어서 재래식 지뢰탐지기로 식별하기 어렵다. 또 다른 북한군 지뢰인 낙엽지뢰(나뭇잎지뢰)는 폭약량 40g 수준으로 M14보다 약 1.5배 정도 강하다.

 지뢰 덧신을 착용했음에도 대대장의 발목이 절단된 것은 파괴력이 강한 목함지뢰 폭발의 결과로 볼 수 있으며, 함께 있던 간부의 골절상은 낙엽지뢰나 M14 대인지뢰의 여파였을 가능성이 크다.

 과거 5·18 당시에도 총열의 강선이 4조우선인 카빈소총과 6조우선인 M16소총의 강선 수에 따라 피격당한 사체의 사출구 크기가 달라, 카빈소총과 M16소총에 의한 피격을 구별했듯, 부상 형태 자체가 피아(彼我) 지뢰의 종류를 말해주는 결정적 증거이다.

 

복귀길 폭발과 대대장 직접 진입, 풀리지 않는 의문들

 

 이번 사건에는 군 당국의 설명으로 해명되지 않는 상식 밖의 의문점들이 존재한다. DMZ는 안전지대, 지뢰지대, 미확인 지뢰지대로 철저히 구분된다.

 군 당국은 “수색로 개척작업을 마치고 복귀하던 길에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작업 후 복귀하는 길은 이미 위험 요소가 제거되었거나 매설물이 없는 ‘안전지대’여야 마땅하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안전지대에서 지뢰가 터졌다면 수색로 개척이 부실하게 이루어졌거나, 군 당국의 발표 내용 자체가 사실과 다르다는 뜻이다.

 만약 사고 현장이 여전히 개척작업 중이던 ‘지뢰지대’였다면 더 큰 문제다. 200여 명의 장병을 지휘하는 수색대대장이 소대장과 중대장을 배제하고 직접 미확인 지뢰지대에 들어간 것은 지휘통제 상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군 당국의 무능과 정치권의 방관을 규탄한다.

 

 사고 발생 이후 정부와 군 당국, 그리고 정치권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군 당국은 사건 축소와 은폐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고, 합참 공보실장은 국민과 언론의 합리적 의구심에 명확한 답변을 피한 채 눈치 보기에 골몰했다. 여당은 이러한 군의 태도를 감싸기에 급급했으며, 장성 출신 여당 의원조차 상식 이하의 발언으로 본질을 왜곡했다.

 야당 역시 일부 국회의원을 제외하고는 사건의 엄중함을 파악하지 못한 채 방관자적 태도로 일관했다.

 안보의 최전선인 DMZ에서 수색대대장의 발목이 절단되고, 간부들이 골절상을 입고 피를 흘렸음에도 진상 규명은 뒷전이고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현실이 참담하다.

 부상 장병들의 쾌유를 염원함과 동시에, 철저한 진상 규명과 군 지휘부 및 정치권의 환골탈태를  강력히 촉구한다.

                                                                                                   유상용 (본지 발행인/행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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