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평화마라톤대회를 개최하면서 참가자들에게 증정할 기념품을 저렴한 값에 구입해 예산을 아낀 공무원이 공직사회에 훈훈한 미담사례의 주인공으로 회자되고 있다.

주인공은 강남구청 문화체육과장 권승원 씨다. 권 씨는 마라톤대회를 준비하면서 한정된 예산으로 많은 참가자들에게 기념품을 증정해야 하는 고민에 빠져 있었다. 이에 권 씨는 강남구청 공보팀장 재임시절 알고 지내던 중앙일보 기자와 고민을 나눴고, 그 기자의 소개로 등산용품 업체 블랙야크 강태선 대표를 소개 받았다.
 

권 씨는 강 대표와의 만남에서 업체 홍보 관련 기사를 실을 수 있게 돕고(10월 8일자 중앙일본 전면으로 소개), 저렴한 가격에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기념품으로 나눠 줄 등산용 티셔츠를 공급 받기로 협의했다. 또한 강 대표를 강남구 체육회 고문으로 추대하고 마라톤 행사에도 동참하도록 했다.

지난 3일 열린 국제 평화마라톤대회는 역대 최다 유료 참가자 5,300여명, 공식 협찬사 관계자와 미군, 일반 시민 등을 합쳐 모두 9,000여명이 운집해 권 씨의 노력이 없었다면 기념품 구입에 많은 예산 지출을 감수해야 했다. 

 실제로, 상의의 정가는 5만2천원인데 반해 공급 받은 가격은 1만 3천원으로 모두 5,800벌을 공급받아 총 2억 2천 6백 2십 만 원을 절감했다.

권 씨는 “대단한 일도 아니다, 이렇게 알려지게 돼서 부끄럽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더 고민하고 노력하는 자세로 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구는 지난 국제평화마라톤대회의 총 참가 수익금 1억 600여만 원 중, 유니세프에 6천만 원,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비용에 2천만 원을 기부했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나머지 2천 6백여만 원을 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