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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입주한 행운옥당/류 영자
김수현 기자  |  kshyun11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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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07  15: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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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도 강남에 이사 오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1988년 서울에는 올림픽을 유치하여 한국에 위상을 세계에 빛낼 준비 작업으로 정부에선 심혈을 기우리던 해이다.

거리마다 한류바람 대한민국 짝짝 짝 짝짝 을 외치며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붉은 악마 물결의해!

우리 집은 종로구 신문로 2가 121번지 일본 식민지 시대 때 고아원으로 사용한 이층 벽돌집 허름한 집에 방은 열 한개 화장실은 대문 앞에 두 칸 이 있는 막다른 골목집에 시어른 두 분 모시고 자녀 사남매와 객식구는 항상 기본으로 한 두 명이 자고 가니 열 식구가 북적대며 대가족 이 모여 살았다.

1970년대부터 강남에 개발붐이 일기시작 하여 대 기업들의 활기찬 건설 붐을 타고 서민들의 꿈의 궁전인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자 재치 있는 사람들은 분양을 받고 개발지에 땅을 사고 속칭 치마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 같은 투자 둔치는 그런 재주도 견문도 여유도 없는 그저 앞만 보고 그날그날 살아가는 근시안이다 보니 원리를 볼 줄도 모르고 어리숙하게 살다보니 강남에는 이미 오층 아파트를 시작으로 신사동 압구정 개포동 대치동일대는 그야말로 산전벽해라더니 고층 아파트가 지어지고 대로변 논과 밭이던 대지에는 대형 건물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오르고 있었으나 언감생심 불구경하듯 살았다.

그런데 기회는 우연히 우리 집을 찾아오는 행운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 당시 우리 집엔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하신 시아버님을 모시고 특히 화장실 출입이 불편하시니 죄송스러워서 좀 더 편리한 좌변기가 설치된 단독 주택을 사서 모셔야겠다는 우리내외의 마음이 일치하여 집을 물색 하던 차 강남은 아예 특정인만 가는 곳이지 우리 같은 서민은 언감생심 엄두도 못 내고 우리 부부는 시간만 되면 강북에서 사방으로 수십 군데를 우리 여건과 금액에 적당한 집을 찾아보다가 마침 노량진에 이층집 하나를 결정하고 계약 날자와 약속 시간에 우리 부부가 도착 하니 그 집 남자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다.

팔기 싫으면 연락은 해야지 무례한 사람들 이네 !

바람맞고 돌아서는 허탈한 발길은 택시를 타고 대치동에 살고 있는 시동생 집을 방문하였다.

저녁을 먹고 동서와 설거지를 하다가 우리 기분을 헤아린 동서 왈 참 형님 제 친구가 도곡동 사는데 그 옆집을 판다고 하던데요 오신 길에 보고나 가시지요하기에 에이 이 사람아 우리가 어떻게 감히 강남에 집을 보다니 간도 큰일이재 하고 웃으니 그래도 한번 보는 거야 어때요 그럼 구경이나 해 볼가 귀가 솔깃해진다.

급 하게 집 주인에게 연락해서 9시로 약속하고 우리 넷이서 시동생 차를 타고 가서 꼼꼼 이 살펴보니 63평 대지에 지은 지 삼년 아래층에 방 세 개 화장실 한 칸 넓은 거실 주방 이층도 역시 방 세 개 화장실 거실 지하 방 네 개 화장실 한개 정원 도 거금 들여 꾸민 거라고 자랑하니 첫 눈에 홀 닥 반해버렸다.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까 가슴이 콩닥 인다.

우리 넷은 다 같은 호감인 눈치다.

기회는 잡는 거야 물각유주라 했거늘 주인은 가격을 튕겨볼 눈치다.

돈은 이미 들고 온 상태라 우리 쪽에서도 한번 버텨볼 속셈으로 실으시면 연이 아닌 가 봅니다. 하자 집주인도 망설이면서도 팔 눈치가 보인다.

동서친구도 한마디 거들고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랬다고 시동생 내외도 한마디 거들고 해서 서로가 안정을 취하고 계약서를 쓰기로 하고 한 번 더 생각해봐도 바람맞은 집보다는 훨씬 새집이고 터도 정 사각형 남향에 가격은 같은 가격 이다.

즉석에서 부동산 거치지 않고 계약서를 쓰고 계약금을 후하게 주니 집주의 기분도 입이 스마일 이다.

상큼한 마음으로 집에 오니 자정이 넘었다.

이런 기분을 복권 탄 기분이라 할 가?

온 가족이 강남 이사라고 좋아하신다. 꿈인지 생시인지 암튼 기분 짱이다.

이사는 8월 30일로 정했다.

그 당시 큰딸은 고대 장남은 서울대 차남은 중동고에 재학 중이고 막내딸은 은광여중 에 전학 시키고 이사하여 시어른은 이층 큰방에 모시고 아들형제는 이층에 방을 각각주고, 아래층 큰방은 우리부부 작은방은 딸 형제에게 배정하고 지하는 전세주고 짐정리하고 이사 도와준 친척들 다보내고(그때만 해도 큰집이 이사하면 친척들이 십여 명 남녀 다 와서 도와주고 가는 미풍이 있었으니 트럭 네 대에 승용차 세대 에 지금은 으레 이사 전문 업체가하는 시대지만 거창한 이사였고 큰집 일이라면 다들 몸과 시간을 부역하였으니 고맙고 감사하다.)

식구들 모여 첫째 어른을 편리하게 모실생각에 즐겁고 훌륭한 궁전에 이사 온 마음이라 만복이 샘솟을 기분으로 첫 밤을 편히 쉬었다.

꿈도 엄청 좋은 꿈을 꾸고 아침에 창문을 열고 보니 백일홍이 만발 하고 감나무 대추나무 에는 감 대추가 주렁주렁 목련나무 측백나무 연못에는 고기가 놀고 다 갖춘 훌륭한 저택 이다.

서울생활 이십 오년 이사 회수 열 번 만에 제대로 된 집을 장만하니 개집까지 대문 앞에 독채로 마련되어있다.

이집에 이사 와서 이십 오년 사는 동안 아이들 고시합격 졸업 취직 결혼 순조롭게 치르고 어른 두 분 돌아가시어 빙 청 받들고 삼년상 치르고 손자손녀 아홉 명 얻었으니 축복 받은 집 집터 좋은 집 강남 민속촌 별칭 축하전화 문전성시 이래서 강남인가 발바닥에 불이날정도 분주다사 하게 살았다.

역시 강남에 살아보니 축복받은 길지이다.

역사적 유적은 그리 없지만 뜨겁게 도약하는 신도시의 이모저모 사통팔달 도로망은 교통의 요지요, 다양한 계층에 다양한 민족에 다양한 연령대가 어울려 금융 한류 교육의 중심을 이루고 인심 좋고 친절한 각종 기관들 각종 문화시설 이며 편의시설 의료혜택 어느 곳 하나 생활에 불편함 없는 것이 강남의 혜택인가 생각하니 대 만족이다.

대 모산 구룡산 매봉산은 등산하기 적당하고 양재 천 맑은 물은 수종의 물고기들의 놀이터요 수백그루 숲길 과 수백 종의 꽃과 풀들이 어우러져 철마다 상큼한 기분을 뽐내며 산책하고 운동하기 멋진 보행로 자전거도로 곳곳의 쉼터 에는 오가는 사람들의 정다운 인사 정말 강남에 산다는 자부심과 행복감에 내심 자화자찬 하면서 사랑하는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이렇게 잘사는 대한민국이 영원무궁 발전하기를 기원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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