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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에게 보내는 편지뮤지컬 ‘팬레터’ 프레스콜
김수현 기자  |  kangnam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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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30  10: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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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11월29일 팬레터 프레스콜
   
시연중인 배우들
   
시연중인 정세훈 역할의 이용규배우

한 글자 한 글자 꼭꼭 눌러쓰며 손편지에 감정을 담아내던, 그 시절의 감성을 기억하게 하는 공연이 있다. 바로 뮤지컬 ‘팬레터’의 이야기다.

지난달 7일 개막한 뮤지컬 '팬레터'는 자유를 비롯해 그 모든 것이 억압받던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순수 문학을 향한 문인들의 예술혼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팬레터’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인 창작 뮤지컬 공모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최종 선정작으로, 2016 관객들이 뽑은 올해의 뮤지컬 1위, 2017 창작 뮤지컬 최고 재연 기대작 1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 뮤지컬 ‘올해의 레퍼토리’로 선정된 작품이다.

초·재연 당시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 매력적인 캐릭터와 아름다운 넘버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팬레터'는 올해 더 업그레이드된 삼연 무대로 관객들을 찾았다.

이 작품에 출연하는 소정화를 비롯해 김히어라, 김종구, 문성일, 권동호는 초연부터 삼연까지 팬레터와 함께 무대에 선 배우들이다.

뮤지컬 '팬레터'는 역사적 사실과 상상을 더해 만들어진 모던 팩션(Faction) 뮤지컬이다. 순수문학단체 구인회를 모델로 한 문인들의 모임 '칠인회'를 등장시켜 당대 시대 분위기와 예술적 감성을 복원했다.

내용은 이렇다. 순수문학단체 구인회를 모델로 한 문인들의 모임 ‘칠인회’에는 이윤, 이태준, 김수남, 김환태가 있다. 이들은 당대 천재 소설가로 불리는 김해진을 칠인회가 머무르는 명일일보 신문사에 불러들인다.

그리고 그곳인 소설가 지망생인 정세훈이 있다. 정세후은 천재 소설가 김해진을 동경하는 청년. 그는 김해진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신의 자아 히카루를 통해 그에게 ‘팬레터’를 보내고 히카루와 김해진은 서로에게 집착하며 절망의 끝으로 치닫는다.

이야기를 관통하는 것은 바로 ‘팬레터’다. 서로를 향한 절절한 마음을 편지에 담아 건넨다는 설정은 요즘은 느끼기 힘든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또 음악과 대사, 무대 연출을 통해 작품의 서정성을 강조한다.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아름다운 대사는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고 여기에 더해진 아름다운 음악 선율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무대 위에서 흩날리는 원고지는 마치 꽃잎이 흩날리는 것 같이 아련하기까지 하다.

캐릭터의 면면을 살펴보면 조금 더 흥미롭다. 천재 소설가 김해진과 천재 시인 이윤은 각각 김유정과 이상을 모티브로 해 만들어졌다. 구인회를 모델로 한 칠인회 역시 비슷하다. 소설가 이태준과 문학평론가 김환태는 실제 인물을 그대로 차용했지만, 김수남은 시인 김기림을 모티브로 표현했다. 작품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소설가 지망생 정세훈의 '팬레터'를 통해 베일에 싸인 천재 여류 작가 '히카루'의 비밀을 풀어 나간다. 그 과정 속 각자 인물들의 고뇌와 열정 그리고 사랑은 관객들에 고스란히 전달된다. 뮤지컬 '팬레터'는 내년 2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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