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나 조각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행사가 진행되는 일정기간 동안의 모든 움직임과 관계자 혹은 관람자 모두가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되는 전시 “너에게 보내는 나”가 지난 17일까지 삼청동 청수화랑에서 열렸다.

피플그래퍼(People grapher)는 사람의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해 사람의 본래적 의미를 찾아가면서 그래픽 이미지 창작활동을 하는 이를 일컫는다. 피플그래퍼 한명일은 이번 전시를 통해 평면디자인의 시각적 효과를 생각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에서 확장된 의미의 순수미술로의 접근을 시도했다.

프로젝트는 피플그래퍼(People grapher) 한명일이 만나는 사람들을 스마트 폰으로 기록하면서 시작됐다. 스마트폰에 기록된 사람은 컴퓨터로 옮겨져 배경이 삭제되고 동시에 만나는 장소성과 시간성이 사라진다. 한명일 본인의 그래픽 작품과 융화되면서 공간성까지 사라지고 나면 새로운 관계성이 형성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는 올해 1월 1일부터 전시장에서 또 다른 의미로서 관계성이 시작됐다. 사람의 이미지와 본인의 작품이 결합된 이미지가 전시장벽면에 전시되면서 촬영된 사람과 한명일의 만남이 된 것이다. 두 장의 이미지로 출력된 그림은 방문한 본인과 한명일이 대면하면서 서로의 사인을 교환하고 방문자는 작가가 사인한 본인의 이미지를 액자에 담아가면서 수인사로 관계성이 확장된다. 방문자의 사인 이미지는 전시가 끝난 후 책으로 제본되면서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행위예술로서 이번 프로젝트는 2018년 11월 27일 - 2018년 1월 30일(전시기간 : 2019년 1월 1일 - 1월 17일)까지가 하나의 작품인 셈이다. 한명일은 이번 퍼포먼스가 종료되는 대로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면서 2월 말경 인사동에서 두 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