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3일 실시되는 강남구청장 선거가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구치소에 수감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어 선거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청장 정순균 후보는 과거 노무현 정권시절 국정홍보처장(재임기간 :2004.3∼2005.5) 과 한국방송공사 사장(재임기간 :2006.5∼2008.4)을 역임한 노무현의 남자로 알려졌던 인물이다.

자유한국당 장영철 후보는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을 거쳐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재임기간 :2010.11 ~ 2013.11)을 역임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인 구청장을 공천하면서 집권당과 제1야당이 모두 강남구와는 별 연고가 없고, 과거 정권에서 주요 공직을 맡았던 인물들로 공천을 강행해 소속정당의 공천신청자들과 일부 당원, 당직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구청장 공천을 위한 경선에 앞서 여선웅, 김명신 등 예비후보들이 중앙당의 전략공천 움직임에 거세게 반발하면서 경선을 요구한 결과 여론조사를 실시해 정순균 후보가 승리해 구청장 후보로 확정됐다.

자유한국당도 구청장 공천 신청을 했던 후보들과 지역의 일부 당원,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낙하산공천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외지인 낙하산공천’ 저지를 위해 투쟁했으나 ‘낙하산공천’을 막아내지 못했다.

집권당과 제1야당의 이 같은 구청장 후보 공천방식과 결과에 대해 구민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각 정당의 복수의 당직자들은 “지방자치단체장을 공천하면서 강남구에서 살지도, 활동하지도 않아 강남구 실정을 알지 못하는 외지인을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로 공천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면서 “다음 총선에서 이번 공천을 주도한 지역 국회의원들을 준엄하게 심판해야 한다” 목청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