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13일 열리는 서울시 자치구의회 의원 선거구가 20일 최종 확정됐다.

 

서울시의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서울시 자치구의회의원 선거구와 선거구별 의원정수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재석 55명에 찬성 53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가결함에 따라 서울시 구의원 423명(지역구 369명, 비례대표 54명)을 뽑기 위한 선거구가 획정됐다.

 

조례안이 가결되기 전까지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한 일부 의원들과 방청석에서 항의하는 방청객들로 장내가 소란스러웠는데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 7명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의장석을 점거, 본회의 진행을 막았다.

 

농성이 해결된 후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양준욱 시의회 의장이 단상에 올라 의사일정을 진행, 조례안이 가결됐다. 조례안 표결 과정에서도 바른미래당과 원외 정의당 지지자들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고성으로 항의,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이 이처럼 반발한 이유는 '4인 선거구 도입 백지화'때문이다.

 

애초에 서울시 자치구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2인 선거구는 111개에서 36개로 줄이는 대신 3인 선거구는 48개에서 51개로 늘리고 4인 선거구를 35개 신설하는 선거구 확정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서울시의회 현 의석(99석)의 과반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66석)과 자유한국당(24석)이 이에 반대하면서 획정위는 4인 선거구를 대폭 줄였다. 획정위는 2인 선거구를 91개로, 3인 선거구를 53개로, 4인 선거구를 7개만 도입하는 수정안을 냈다.

 

이날 오전 열린 시의회 행정자치위는 4인 선거구 7개마저 2~3인 선거구로 쪼갠 뒤 이를 본회의에 상정했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했고 정의당도 이날 시의회 밖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비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4인 선거구는 소수정당 후보의 당선에 유리한 반면 2인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정당 후보들에게 유리한 탓에 바른미래당과 원외 정의당 등은 4인 선거구 축소 움직임에 반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