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발

정인관

먼 손님

왔다간 바람자리

앙상한 그대 숨결에

날아가 버린 수많은 사연들

볼그레함은 세월에 녹아나고

따스함 마저 말라버린

소리없는 전설들

긴 한날을 언약이나 한듯

찬서리 내리는 한밤

아침이면 뜨겁게 타오르는

한 알의 단청

그리고 마지막 청춘을 불태우는 그 영혼

열락의 위대함을 안고

삭풍의 가장자리에서

고전적인 자태로

한 줄기 가을의 자식이 되고 있다.

약력

한국예총 ‘예술계’ 등단

한국문협 이사

저서 ‘다듬이소리’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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