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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추억
김기원
어머니 호미 끝이 딱은 텃밭
밤새 아이들 오줌 모았던
요강단지 들고 텃밭을 찾아
콩, 감자 고구마, 채소 심어
우리들 밥상을 차렸다
어릴 적 어머니는
보릿고개가 닥치면
고구마 감자로 허기진 배
채우고 채소 국이 재 맛
끼니 굶이 아니하고 키웠다
재비새끼는 3형제
밭둑에 할머니가 심은 차나무
아이들 다약에 잎 잃었고
쌀밥 고깃국 생각나셔
어머니 가슴은 얼마나 아프셨을까
고향 떠난 40여년 세월
어머니 텃밭 떠난 30여년
텃밭 주인은 잡초들
작은 냇가에 맑은 물소리
차나무는 옛날 잃고 푸르다
20살에 시집 온 어머니 삶터
대한어머니 꿈이 자식들
아버지의 건강식단 꾸미기
흘린 세월도 아무 말 없어
아내의 눈치 보며 차를 마신다.
[사진설명]
1967년 ‘문학21’ 등단
문화관광부장관상 수상
저서 ‘나 차밭에 있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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