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육군 소장, 행정학 박사..(전)한서대학교 헬기학과 교수.(전) 항공 작전 사령관..설봉신문 칼럼위원..시인, 수필가, 한국문협회원(수필분과).(사) 한자교육진흥회 이사

월계(月溪)

최 해 필

홍성에서 덕산가는 길목

보일듯 말듯

월계(月溪) 고운(孤雲)의 발자취

연인의 가느다란 마음결인양

면벽 수도(修道) 천년

극락사지(極樂寺址)

황소(黃巢)의 안목보다 못한

서라벌의 한심한 위정자들

중원에 있는 지음(知音)

서라벌엔 없었네

<窓外 三更雨 燈前 萬里心>

그 외로움 누가 알리

꽃다운 젊음 다 접어두고

반생 동안 풀고 또 풀어내도

그윽한 뜻 다함이 없네

소롯 길따라 숨어 있는 아담한 암자-미타사

잎진 감나무에 남겨둔 까치밥

무향차(無香茶) 따르던 스님의 고운 손길

찻잔은 비웠지만

추억은 여전하네.

*註

월계(月溪): 고운 최치원 선생이 신라 말 당나라에서 귀국하여 큰 뜻을 펼치려 했으나 기성 정치인들의 저항이 극심하여 뜻을 접고 태산군 태수(지금의 전북 태인)와 부성군(지금 충남 서산) 태수를 지낸 후 은거하여 머물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