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의회(의장 양승미) 후반기 의장단 임기 2년 동안 의원들 사이에 갈등으로 ‘험로’가 예상되는 가운데 의장단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강남구의회 의원들 간의 이 같은 반목과 대립이 본격화된 시기는 지잔 19대 총선과 강남구의회 전반기 의장선거 직후로 판단되지만 지난 4월 실시된 20대 국회의원 선거와 7월 초에 실시된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거치면서 한층 고조됐다.

우선 새누리당 강남갑의 경우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공천에 탈락한 이종구 당시 국회의원을 지지했던 일부 구의원들과 이 지역에 공천을 받고 출마한 심윤조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고 2014년 실시된 지방선거를 통해 강남구의회에 입성한 일부 의원들 사이에 19대 총선 과정에서 갈등이 시작됐다. 이 같은 갈등은 4년 동안 지속돼오다가 지난 4월 실시된 20대 총선을 거치면서 한층 더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실시된 20대 총선에서 심윤조 국회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하고 이종구 후보가 당선되자 심 전의원을 지지했던 일부 구의원들과 이 의원을 지지했던 일부 의원들 사이에 입지가 바뀌면서 갈등은 더욱 더 고조되는 분위기 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7월 초 실시된 강남구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 새누리당 강남갑에서 양승미 의원이, 그리고 새누리당 강남을에서 오완진 구의원과 이호귀 구의원 이 각각 출마해 양승미 의원이 당선되면서 의장선거에 출마했던 의원들 사이에도 갈등이 잠재해있다.

특히 후반기 의장 선거에 이종구 국회의원과 같은 지역구 소속 양승미 의원이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종구 국회의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모 의원이 같은 지역구 소속 양 의원을 지지하지 않고 강남을 소속 오완진 의원을 지지한 사례는 같은 당 같은 지역구소속 의원들간의 갈등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또한 의장, 부의장과 함께 의장단의 일원인 운영위원장 선거에 출마했던 의원들뿐 아니라 특정 후보를 지지했던 일부 의원들 사이에도 냉기가 흐르고 있다. 운영위원장 선거에 출마했던 새누리당 강남을 소속 최민숙 의원(대치2, 일원2동)과 강남병 소속 한용대 의원(운영위원장/역삼2, 도곡1·2동)사이는 물론 상대 후보를 지지했던 일부 의원들과도 냉랭한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의원들 사이에서도 과거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일부 의원들과 지난 19대 총선에서 정동영 의원을 지지했던 일부 의원들 간에도 갈등의 골이 메워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현희 후보가 당선되면서 더민주당 소속 구의원들 간의 갈등 구도는 더 복잡해졌다.

한편 강남구의회 운영 전반에 걸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운영위원장 한용대 의원의 경우 과거 강남구청 공무원 명예퇴직 후 강남문화재단 임원으로 근무하다가 임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본인 의사에 반해서 중도에 사퇴한 전력이 있어 강남구청 측과의 앙금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같은 갈등관계가 향후 구의회와 구청 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