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개요
○ 전 시 명 : Spring Waltz _ 부유하는 색채Floating Colors (제2전시관)
○ 전 시 형 태 : 그룹전
○ 전 시 일 정 : 2015년 2월 4일(수) ~ 2015년 3월 27일(금)
오 프 닝 : 2015년 2월 4일(수) 6:30pm
○ 전 시 작 가 : (제2전시관) 김태호, 조신현
○ 장 르 : 회화, 공예
○ 전 시 장 소 : 슈페리어갤러리

2015년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봄날, 슈페리어갤러리에서는 표면 위에 아름답게 꽃피워 유영하고 있는 김태호, 조신현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회화와 공예 두 가지 다른 장르에서 독자적인 기법으로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두 작가의 작품에는 표면 위에 아름다운 색채와 그 색채들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내는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

김태호작가의 작업은 멀리서 한 눈에 보았을 때 단조로운 모노크롬(단색화)화면의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가까이 다가간다면 통일된 그리드(격자구조) 속에서 은은히 물결치는 수 십 가지 색채와 질료의 향연을 발견 할 수 있다. 김태호 작가의 작업방식은 허무하다고 할 정도로 수고로운 작업방식을 고집한다. 작가는 오직 수직과 수평만을 사용해 전체의 화면을 한가지 색으로 칠한다. 그리고 그것이 마르면 또 다른 한가지 색으로 화면을 칠한다. 이런 방식으로 수 십 번의 단색화면이 겹겹이 쌓이게 된다. 이렇게 어렵게 쌓아 올린 두꺼운 안료층을 다시 허무하게 조각도로 깎아낸다. 이렇게 깎여나간 안료의 사이사이로 지층처럼 쌓여있던 색이 만들어내는 은은한 리듬이 드러난다. 무수한 붓질과 그 행위의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 감출 수 없는 생명력과 존재감으로 보는 이들을 압도시킨다.

조신현 작가의 작품에는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이 시대에 느림과 여유를 추구하는 작가의 삶의 태도가 담겨있다. 유기적 색과 선들은 오랜 시간을 공들여 수 십 번의 붓질과 조각, 연마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석고판 위에 섬세한 붓질로 한 장 한 장의 색 흙 판을 만들어내고, 원하는 두께만큼 흙 판을 슬립(흙물)으로 붙인다. 수십 겹의 흙 판이 겹쳐지면 완전히 건조시킨 후 조각도를 이용하여 선의 흐름과 방향을 고려해서 깎아낸다. 조각의 깊이와 방향에 따라서 전혀 다른 색과 선의 리듬을 발견 할 수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한 겹 한 겹 쌓여있던 색 띠들은 조각도로 파헤쳐지고 연마되어 마치 새로운 생명을 얻은 것처럼 백자 위를 수놓는다. 그 모습은 용암이 쏟아져나와 꿈틀대다 한순간 굳어버린 것처럼 찰나의 강한 움직임과 시간성을 내포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