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곳 50선’을 드려다 보면 ‘청산도(靑山島)’라는 이름이 있다. 공기가 맑고 산과 바다가 푸르러서 ‘청산(靑山)’이라고 불렀으며 한때는 신선이 살고 있는 섬이라고 하여 ‘선산(仙山)’으로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가 이곳에서 촬영되면서 관광명소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KBS 드라마 ‘봄의왈츠’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특히 4월이 되면 섬의 들판을 뒤덮는 유채꽃이 유명하다.

오는 4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2012 청산도 슬로우걷기 축제’가 열린다. 이에 따라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세계슬로길 1호’로 공식인증 받은 ‘청산 슬로길’을 온전히 걷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마련할 예정이다.

전남 완도군에 따르면 ‘걷기’를 테마로 한 전국 최초의 축제인 ‘청산도 슬로우걷기 축제’는 지난 한 해만 33만명이 찾았다. 이는 2010년 방문객 23만명 보다 10만명이 증가한 수치로 바쁜 현대인의 심신(心身)을 달래주는 꼭 가봐야 할 축제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지난 축제기간 동안만 7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했다. 완도군은 특히 올해 느림의 행복을 더욱 오래도록 즐길 수 있도록 기간을 23일에서 30일로 연장했다.

슬로우 걷기 축제가 자랑하는 ‘청산 슬로길(42.195km, 11코스)’은 ‘마을에서 마을로 이어지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길’이라는 테마로 어촌의 모습, 농촌의 풍경,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의 전경, 청산사람들의 삶의 모습 그리고 바다와 산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인문학적 길'이다. 반면 ‘청산도 명품길’은 청산도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자연이 선물해 준 길로, 날씨가 좋은 날이면 멀리 여서도와 제주도까지 육안으로 볼 수 있으며 걷다 보면 해안 절벽에 소금처럼 부서지는 파도와 기암괴석 그리고 남쪽을 향해 탁 트인 시원한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도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슬로길은 느리게 걷고(緩步), 웃으며 걷다 보면(莞步), 어느새 완보(完步)하게 된다는 의미를 가지는 ‘청산완보 프로그램’과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슬로길 100배 즐기기’, 청산도만의 느림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청산도 느리게 다시보기展’이 30일간 상시 운영된다. 또 느림의 메시지가 널리 퍼지는 ‘느림의 종 타종식’이 같은 달 14일 슬로시티 청산도 조형물 제막식에 진행된다.

특히 청산완보는 슬로길 각 코스를 걸으면서 확인 스탬프를 받는 프로그램으로 일정 개수 이상을 찍어오면 길의 의미를 지닌 특별한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조개공예체험, 휘리(전통어구)체험, 슬로푸드체험, 발도장 찍기, 서편제 주인공처럼 걷기 등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완도군은 청산도의 자랑스러운 전통농경문화유산인 구들장논을 보전하는 ‘구들장논 지키기 운동’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슬로길을 걷는 또 다른 의미를 선사한다는 계획을 가지기도 한다.

완도군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축제 볼거리의 수준을 높임으로써 관광객들이 ‘보는 즐거움’을 통해 ‘걷는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관광객 수용태세를 점검하는 등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061-550-5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