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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뻐꾸기 우는 사연 없는 집 없다
윤선근 의원(개포2동, 일원본동, 일원1동, 수서동, 세곡동)
아이를 키우는 40~50대는 여러모로 고민이 많다. 가장 큰 고민은 아무래도 금전적인 고민이다. 통계를 봐도 부부가 갈라서는 원인 중 으뜸이 경제적 이유라고 한다.
끝이 뻔히 보이는 본인의 장래와 노후설계도 고민거리다. 그러나 체감법칙상 돈 문제 다음으로 골칫거리는 아무래도 자식문제가 된다. 주위를 둘러봐도 온전한 집이 드물다. 아파트 생활을 하다 보니 앞집이든 윗집이든 아랫집이든 고성이 오가고 기물이 부서지는 소리가 한밤중에도 요란할 때가 적지 않다. “집집마다 뻐꾸기 우는 사연 없는 집 없다”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주위 가정을 둘러보면 부모와 자식 관계가 적절한 집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부모가 아이한테 절절매거나 부모가 너무 권위적이거나 둘 중에 하나이다. 이런 가정은 겉으로 보면 극과 극처럼 보이지만 살펴보면 본질은 ‘동전의 양면’이다. 부모자식, 형제자매 간에 소통이 단절된 가정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질풍노도’ 시기의 자식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 고민하는 부모가 많다. 고민하는 부모는 많지만 적절하게 대처하는 부모는 많지 않다. 다른 문제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대체로 고민만 하면서 세월을 보낼 뿐이고 세상에는 이 문제 말고도 고민해야 할 것이 많다. 막상 행동하려고 해도 처방을 몰라 속수무책인 경우가 적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이가 자기를 이해해 주지 않고 학원만 뺑뺑이 돌리는 엄마를 두고 친구 앞에서 ‘씨발 X’, ‘미친 X’ 하고 상욕을 하는 일이 생기고, 자신이나 남의 부모를 성적 비하나 개그 소재로 삼는 ‘패드립’까지 출현했다.
저도 이런 현상을 처음 접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하고 원인을 찾게 되었다. 답은 하나다. “아이는 부모 하기 나름”이다. 집집마다 ‘부부자자(父父子子·부모는 부모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뜻)’을 써붙여 놓고 실천에 옮겨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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