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호(前 강남구의원)=

8년전 강남구가 경전철(모노레일) 건설을 강행할때 서울시청 앞에서 일인시위까지 벌여가면서 온몸으로 막았던 기억이 난다. 그 후 용인시가 경전철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는 것을 보고 정말 그때 반대하기를 잘했구나 자부한다.

 한달 전 청담사거리 등 가로 곳곳에 위례신도시에서 청담동을 거쳐 신사역 구간의 경전철 연결선을 축하하는 프랜카드가 걸렸었고 그 후 주민들이 청담동 역 설치를 원한다는 싸인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주민들이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하로 건설되므로 전철과 연결될 것이라는 생각인데 청담동 영동대교 근처에 전철역이 없는데 어떻게 연결되나?

외국인관광객들의 관광, 성형외과, 명품거리 접근성이 좋아진다고 하는데, 본인이 청담동에 38년째 살고 있지만 외국인을 하루에 한명도 보기가 어렵다. 과연 몇명이나 그 지하 모노레일을 이용할 것인가?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는데 민간사업은 당장은 못느끼지만 20년동안 계속 이자까지 강남구에서 갚아야 하는데 어떻게 할것인가?

청담동 영동대교 부분은 45년 전에는 강 하구였고 그후 쓰레기 하치장을 거쳐 대지가 된 곳이라 땅을 깊이 파면 안정성에 문제가 우려된다.  과연 안전검사는 하고 있는가? 임기를 6개월 남짓 남겨놓은 구청장이 이런 대사업을 벌여도 되는가? 위례신도시에서 학여울까지 코스가 와도 지하철 3호선, 2호선 모두 이용할 수 있는데 왜 이중으로 영동대로 도산대로를 한다고 또 주민들에게 몇년씩 불편을 주어야 할까. 이 사업은 효율성, 접근성, 경제성, 환경성에서 모두 떨어지는데 강남구 의회는 왜 아무 의견이 없을까.

강남구가 지하경전철 사업하나로 영원히 망할 수 있다는 생각을 우리 모두가 염려해야 할때라고 생각한다. 철저한 사전 검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