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 현대백화점 7층 매장에서 34살 이 모씨가 38살 임신부 김 모씨를 붙잡고 칼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다 40여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이 씨는 사건 당일 백화점 7층의 한 주방용품 매장 앞에서 고객에게 제품 설명을 하던 직원을 향해 갑자기 달려들었다. 놀란 직원이 피하자 이 씨는 옆에 서있던 임신부 김씨를 붙잡아 주방용 식칼을 들이대고 인질극을 시작했다. 이 씨는 김 씨를 붙잡고 이동하며 매장 직원에게 자신을 따라오지 말라고 소리치며 위협을 가했다. 또한 이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의 대치 상황에 알아듣기 힘든 말들을 반복하며 이상 행동을 지속했다. 경찰과 40여 분 간 대치하던 이 씨는 잠깐의 빈틈에 임신부 김 모씨가 몸을 피하자 바로 경찰에 검거됐다. 임신부 김 씨는 이 과정에서 왼손을 흉기에 긁히는 부상을 입고 인근 삼성의료원으로 후송됐으나 태아와 산모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다.

앞서 이 씨는 코엑스몰 내에 위치한 반디앤루니스 서점에 방화를 시도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씨는 오전 11시 30분쯤 라이터와 기름을 이용해 서점 내에 방화를 시도했으나 근처에 있던 서점 고객과 직원의 신속한 대처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상황을 면했다.

한편 경찰은 이 씨가 뚜렷한 범행동기를 밝히지 않고 횡설수설 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자 이 씨의 정신 병력을 확인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