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기운을 알리는 3월, 슈페리어 갤러리에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현대미술의 중심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6명의 작가들과 함께 ‘The Face: 시대의 시선’ 展을 준비하였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사회적 그리고 도덕적 논쟁, 인간 본연의 존재에 대한 자아성찰 등. 일종의 표현방법의 수단 중 하나임과 동시에 현대인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얼굴’은 이 모든 것을 동시에 제시할 수 있는 매개체와 같다. 마릴린먼로, 오드리 햅번, 비틀즈 등 시대의 아이콘에서부터 어린아이의 눈, 꾸밈없는 자아의 모습 등 이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는 다양한 표정들을 선보인다.

 
 현실을 뛰어넘으며 공상의 한 순간과 즐거운 일탈을 재치있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면서도 파토스 (정념, 정열)를 뿜어내는 인물화의 작가 강강훈, 하나의 큰 프레임 안에 들어있는 수백 수천개의 작은 이미지의 동일율의 반복과 그것의 차이를 만들어 시대의 아이콘을 재탄생 시키는 작가 김동유, 어린 아이의 눈동자 안에 세상이라는 큰 공간의 고통 혹은 평안, 문명의 어둠 혹은 인류의 순수한 꿈을 담아내는 작가 박대조, 화폭 가득 그려진 일그러진 자화상에 보는 이의 모습을 반영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찾고자 하는 작가 변웅필, 틀에 얽매이지 않은 불균형적 색의 배합과 독특한 정서를 자극하는 인물 묘사를 통해 사람간의 솔직한 관계를 드러내는 작가 윤기원, 캔버스 위 인물화의 망점을 채워나가는 행위, 그리고 그것의 결과물에 사유의 장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 보게 하는 작가 이동재.

 이 여섯 작가의 작품 속 ‘얼굴’에 반영되어 존재하는 이야기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 관한 내용이자 우리 주변의 모든 해프닝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창(窓) 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생각의 여유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