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9시 30분쯤 역삼동 삼정호텔 부근의 한 빌딩 리모델링 공사현장 7층이 붕괴돼 내부에서 작업하던 인부 두 명이 잔해에 매몰 후 구조됐으나 1명은 중태, 1명은 사망했다.

현장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당시 건물 7층에서 굴착기를 이용해 공사 잔해물을 치우는 작업을 하던 중 7층 바닥 일부가 잔해물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고 6층부터 2층까지 연쇄적으로 붕괴돼 모두 400여 톤에 이르는 잔해물이 붕괴됐다고 전했다. 이 여파로 2층과 3층 사이에서 작업하던 인부 강 모씨와 김 모씨 두 명이 미쳐 피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잔해에 매몰됐다. 강 씨는 사고 직후 바로 구조돼 한남동 순천향대학교 병원으로 긴급 후송 됐지만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사고 발생 후 현장에는 구조인력 255명과 장비 31대, 구조견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전개했지만 전문가의 건물 안전진단 결과 추가 붕괴가 우려돼 구조물 보강 작업과 수색작업의 병행으로 구조는 더디게 진행됐다.

이후 사건 발생 6시간이 오후 3시 36분쯤 강 모씨가 구조된 위치보다 조금 깊은 잔해더미에서 김 모씨가 구조됐다. 구 조 당시 김 씨는 머리에 심한 출혈이 있었고 사지가 골절된 상태였으며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무릎 쪽으로 고개를 숙인 채 엎드린 상태로 호흡과 맥박이 없었다고 현장 관계자는 전했다. 김 씨는 구조 직후 인근 강남세브란스 병원으로 긴급 후송 됐으나 사망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역삼동 모 빌딩은 1992년 완공된 빌딩으로 최근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고 당시 건물 내부에는 모두 7명의 작업 인부가 있었다. 그중 2명은 외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내부에서는 5명의 인부가 작업하고 있었으며 사고 직후 굴삭기 운전사를 비롯해 3명은 무사히 구조됐다.